January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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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텀블러는...
내게 텀블러는 일종의 연애편지였기에… 한동안 나는 글을 쓰지도, 이 곳을 들어오지도 않았다.
잠이 안 와 뒤척이다가 내가 썼던 글들을 뒤적여본다.
글을 읽다보니 그 때 그 때 내가 어떤 마음이었는지가 모두 기억이 난다.
아, 기쁘게도 난 여기에 글을 쓸 땐 늘 머리보단 마음이 앞서 있었구나. 기특한 생각이 든다.
‘봄날은 간다’의 유명한 대사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본다.
사랑은 변하는 것도 변하지 않는 것도 아니지 않을까?
우리가 변했다, 아니다라고 생각하는 건 시간이 흐른 뒤의 자기 변명, 방어가 아닐까?
지금의 내 마음, 예전의 내 마음에 대해 변호할 필요가 없울 것 같다.
이 곳에 적힌 순간순간의...
October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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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이겨내
나보고 뭘 더 어떻게 하라고.
알아서 이겨내.
이해해달라고 하지마.
네가 만든 상황이잖아.
가슴 아프고, 허전하고, 미안하고, 힘들고, 그런 거 다 네가 알아서 견뎌내.
난 내 감정만 감당하기에도 벅차.
설명이든, 변명이든 이제 더 이상은 안 들려.
이럴 거라는 거 다 알고 선택한 거잖아.
힘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힘들어도 할 수 없잖아.
다 네가 이겨내.
그건 다 네 몫이야.
애써 다 잡은 마음, 흔들리지 않게, 약한 모습 보이지마.
다 네가 이겨내.
결국...
결국 넌 날 그만큼 사랑하지 않았던 것 뿐이야.
아무리 변명하려 해도 그냥 넌 네 삶을 택한 것 뿐이야.
사랑한다는 건 곁에 있어주는 거야. 넌 다만 자신이 없었던 거야.
원망은 하지 않을께.
그냥 내 사랑이 좀 더 커서 네가 담을 수 없었다고 생각할께.
그러니 내가 더 아플께.
August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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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크백 마운틴 →
“우리에겐 브로크백 마운틴뿐이잖아”
가슴 아프게 내뱉은 잭의 한마디.
어처구니 없게도 나는 이 말이 부러웠다.
바꿔 말하면 그들에게는 함께 할 수 있는, 둘만 있으면 그저 행복할 수 있는 브로크백 마운틴이 있었던 거니까.
우리에게도 어딘가엔 브로크백 마운틴 같은 곳이 있을지도…
June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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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은 사람
당신은 참 좋은 사람이다.
그것이 너무 당연해서 나는 종종 그 사실을 잊고, 때로 당신을 미워하려고 한다.
하지만 미워하려고 해도 미워할 수 없게 만든다.
사람들은 너무 당연한 것에 대해서는 말을 하지 않는다.
나도 당연하다고 생각해서 당신이 참 좋은 사람이라는 이야기를 잘 안했다.
하지만 어제는 당신이 참 좋은 사람이라는 걸 다시 느끼고 이야기하고 싶었다. 그렇게 불쑥불쑥 당신이 찾아들 때 이야기해야겠다.
그리고 또 다시 느끼는 거지만 당신은 강한 사람이다.
당신은 스스로 약하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당신은 많은 것들을 견디고, 이겨내는 내가 아는 사람 중 가장 강한 사람이다.
다행이다. 당신이 그런 사람이라서…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라서…
May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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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에 대한 이야기
내 생각, 내 행동, 내 말뜻을 제대로 이해시킨다는 건 어려운 일이다.
나 역시 사람들의 생각을, 행동을, 말뜻을 오해하곤 한다.
사람들은 아니 우선 나부터 이해한다는 말을 많이 하지만 머릿속 이해일뿐 그걸 마음 속 깊이 이해하는 건 또 다른 이야기이다.
서로를 이해하지 못해서, 오해해서, 다름을 받아들이지 못해서 다투고 등을 돌리는 일들은 빈번하게 일어난다.
안 좋은 건 대부분 일이 벌어지고 난 뒤에 후회하고, 진정한 이해를 배우게 된다는 것이다.
산다는 건 그런 일인가보다. 소중한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하기 위해서 살아가는…
그런데 때로는 그 이해의 과정이 무척 힘들다. 서로에게 생채기를 내면서 이해하는 과정도 있는 거니까. 그걸 겪는 과정에서 이해도 생기고, 이별도...
데려다 주는 길
집 앞까지 데려다 주고도 잘 들어갔냐고 전화하는 당신이 좋다.
버스를 타거나 지하철을 타면 내가 어디에 앉았는지 서있는지 눈으로 쫓고, 모습이 안 보일 때까지 바라보고 있는 당신이 좋다.
아마도 그런 것 같다. 사람을 좋아하는 마음은…
아무 일 없는 걸 알면서도 그냥 무사하겠지라고 생각하기보다 직접 확인하고 싶어진다. 눈으로 보고, 목소리를 들으면서 확실하게 그 사람이 잘 있다라는 걸 확인해 안심하고 싶어진다.
산다는 건, 예측할 수 없는 수많은 일이 벌어지는 것이라는 걸 알기 때문에 그저 잘 있을 거라 생각하기보단 확인하고, 또 확인 받고 싶다.
April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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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계절이 좋다
더운 것도 추운 것도 싫지만 나는 사계절이 좋다.
화사한 봄도, 청명한 가을도 그 계절만 있다면 다소 질리기도 할 것이다.
사람 마음은 계절과 같아서 따뜻한 봄바람처럼 살랑거렸다가
여름의 찌는 듯한 더위처럼 짜증스러웠다가
가을 단풍처럼 알록달록 수줍은 사랑도 하였다가
찬 바람 쌩쌩 부는 겨울처럼 다른 사람들에게 냉혹하게 굴기도 한다.
늘 좋은 감정만 품거나 나쁜 감정만 갖는 게 아니라 그렇게 계절처럼 변화무쌍한 것이다.
사람도 또 사랑도 늘 좋기만해서는, 늘 나쁘기만해서는 견디기 어려울 것이다. 금새 질려버리고 말 것이다.
기쁨도 찾아오고, 시련도 찾아오기 때문에 값진 것의 의미를 알게 되는 거겠지.
그래서 나는 사람 마음을 닮은, 인생을 닮은 사계절이 좋다.
어느 한...
그런 친구
한밤중에 잠이 깨 더 이상 잠들 수 없을 때, 밤새 이야기해 줄 수 있는 친구.
늦은 밤, 또는 아주 이른 새벽에라도 술 마시고 싶다고 하면 당장 달려와 술잔을 기울여주는 친구.
그냥 아무 말도 하기 싫을 때 묵묵히 곁을 지켜주는 친구.
눈물이 멈추지 않을 때 다 울 때까지 감정이 잦아들 때까지 등 토닥이며 기다려주는 친구.
기쁜 일, 슬픈 일, 짜증나는 일, 모든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다 해도 받아주는 친구.
차가운 손을 따뜻하게 꼭 잡아주는 친구.
세상 사람 모두가 다 내 탓을 할 때, 내 잘못인 걸 알면서도 일단 내 편이 되어주는 친구.
그냥 그런 친구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빙긋이 웃음이 나는 친구.
그런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내가 너에게 그런 친구였으면 좋겠다.
March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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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석은 외로움
사람들은 사랑하지 못할 때는 사랑을 하고 싶어서, 사랑을 할 때는 그 사랑이 깨질까봐 늘 초조하고 불안하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 사랑하는 사람이 옆에 있어도 우린 어리석게 외롭다. - 굿바이솔로 중
사랑만 하기에도 모자란 시간인데, 정말 어리석게도 사랑이 깨질까봐 초조하고 불안하다.
그건 사람의 마음도 변하기 때문에 그런 것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혹시 상대방의 마음이 변하면 어떡하지?하고 초조해하는 건지도. 사람의 마음이 변한다는 걸 알아버린 나이이기 때문인지도.
그 모든 것을 안다고 해도 사랑하는 사람이 옆에 있어도 외로워하는 건 어리석은 짓이다. 더이상 어리석게 살고 싶지 않아서 그만 외로워하려고 한다.
그냥 사랑할 수 있을 때 사랑하자고. 초조하고, 불안한 건 잊어버리자고.
내 머리 속의 지우개
집에 들어오는데 갑자기 현관 비밀번호가 생각나질 않았다.
몇 번이나 시도했는데, 문이 열리지 않아 결국 아빠가 안에서 문을 열어줬다.
웃음이 났다가 울컥했다가 다시 두려워졌다.
어느날 갑자기, 아니면 서서히 그렇게 내 머리 속에 있는 것들이 지워져버리면 어쩌나 싶어서.
너를 기억하지 못하고, 너를 좋아했던 걸 기억하지 못하고, 좋았던 순간들을 기억하지 못하면 어쩌나 싶어서…
그리고 반대로 날 기억하지 못하는 널 바라봐야 한다면 어쩌나 싶은 생각도 들었다.
어느 것하나 슬프지 않은, 두렵지 않은 게 없었다.
아프지 않아도 많은 걸 너무 쉽게 잊고 산다.
잊고 싶지 않은 것들을 기록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를 잊지 않기 위한 기록들이 그리 많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기억에...
살아있다.
“생명 있는 모든 것은 위험 속에 산다”
어느 시의 시구절이라고 한다.
우리의 고민과 고통들도 어쩌면 평온함을 해치는 위험이라 부를 수 있겠지.
누구나 위험 속에 살아간다라는 건 위안이 되지 않는다.
다만 위험 속에 살아가는 것이 생명 있는 존재라는 걸 인정한다면 조금 더 힘이 되지 않을까?
위험을 헤쳐나가며, 감수하며 사는 것이 인생인 것 같다.
역설하자면 위험에 무릎 꿇는 게 생명 없는 것이 되어버리는 것일지도 모른다.
살아있기 때문에 위험도 함께하는 게 아닐까?
그러니 우리는 살아있다.
생생히 살아있다.
위험 속에서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
평범함
사람들은 평범하게 사는 것이 쉽다고 생각한다.
이건 세상 사람들의 가장 큰 착각이 아닐까?
태어나 학교를 다니고, 졸업하고, 취업을 해서 직장을 다니고, 배우자를 만나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그 아이가 다시 학교에 가고, 졸업을 하고, 취업을 해서 직장을 다니고, 배우자를 만나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이렇게 살아간다는 게 평범한 거라고 친다면 과연 이렇게 살아가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누군가는 태어나는 순간부터가 평탄치 않았을 수고 있고, 학교를 제대로 졸업하는 게 힘들었을 사람도 있다. 내 아버지가 그렇고, 내 동생이 그렇다.
취업은 청년실업률이 어느 정도 이야기해주고, 취업은 했어도 직장을 잘 다니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멀쩡히 잘 다니던 회사를 때려치운 내가...
그렇게, 가만히
“힘내”, “기운내” 라는 말보다는 그냥 아무말 없이 가만히 있어주는 게 좋을 때도 있는 듯 합니다.
때로는 힘내라고 하는 말들이 부담스럽게 다가올 때도 있으니까요.
위로해주고 싶고, 격려해주고 싶을 때도 많지만 그 어떤 말로도 내 마음의 고통이 해결되지 않는 순간들도 있는 것이니까요.
최선의 위로는 가만히 들어주는 것임을 알고 있음에도 자꾸 내 말을 하게 됩니다. 딴에는 그것이 당연히 내 몫인 것 같아 이야기하지만 한참이 지난 뒤 생각해보면 그것 또한 내 욕심이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내 상황은 아무도 이해해주지 못하는 거라고들 하더군요. 아무리 이해하려고 해도 당사자가 아닌 이상 얼마나 힘든지, 얼마나 고통스러운지는 그저 짐작할 뿐입니다.
나도...
사랑을 모르겠는가
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모르겠는가.
어리다고 해서 사랑을 모르겠는가.
늙었다고 해서 사랑을 모르겠는가.
누구에게나 다 저마다의 사랑은 있기 마련이다.
우리는 흔히 젊고, 어느 정도 여유가 있어야만 사랑이 가능하다고 착각한다.
하지만 가난한 이들에게는 추운 겨울, 포장마차에서 떡볶이 나눠 먹으며 꼭 껴안는 사랑이 있고,
어린 이들에게는 먼 미래를 순진무구하게 꿈꾸며 뽀뽀하는 사랑이 있고,
나이 든 이들에게는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함께 소중히 다루는 사랑이 있다.
가난하다고 해서, 어리다고 해서, 늙었다고 해서 우리가 그들의 사랑을 비웃을 이유는 하등 없다.
February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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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카스
이번 박카스 광고는 뭔가 슬프다.
힘들게 집으로 돌아온 남편에게 뽀뽀하며 ‘남편의 피로 회복제는 내 뽀뽀’라고 흐뭇해하는 아내.
그런데 그 뒤로 이어지는 건 진정한 피로회복제는 박카스라는 거다.
물론 뽀뽀 하나로 피로가 풀린 순 없다.
그건 누구나가 다 알고 있다. 자명한 사실을 그대로 드러낼 필요는 없는 것이다.
뽀뽀 한 번, 노래 하나로 기운이라도 복돋아주고, 위로해주고 싶은 게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인 거니까.
신경 쓰임에 대해...
“하고 싶은 대로 해”라고 말하면서도 쿨해지지 못하는 내 모습에 간혹 짜증이 난다.
일거수 일투족에 신경 쓰는 모습을 보며 부정망상이라도 있는 건가하고 스스로를 의심한다.
하지만 곧 그렇게 심각한 증상은 아니라고 자위한다.
애정이 없다면 관심도 없는 거겠지.
자주 만나질 못하니까 어디서 무엇을 하고,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궁금한 거라고.
서로가 서로에게 말하지 못하는 고민들도, 이야기들도 있는 거니까.
서로 신경 쓰지 말기로 해요라는 말은 무관심하자는 말이 아니라 관심과 애정으로 쏟는 과도한 에너지를 줄이자는 뜻이라는 것을 안다.
신경 안 쓰이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라고 고민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신경 쓰이는 것도 다 사랑의 과정 중 하나라며 괴롭히고 있는 건지도...
Vagabond's stunner: 본격 시간에게 복수당하는 한남자의 무서운 이야기.. →
칸트에 대해서 얘기해보자.
칸트라는 철학자가 있다. 물론 나는 그 사람에 대해서 잘 모른다. 나에게 그는 “A Long time ago in a galaxy.. far, far away..” 정도에 살던 예전 인물일뿐이다.
그가 끈이론을 통해 우주를 설명하려했는지(이건 쉘든 이구나), 세익스피어 희곡의 원 저작자인지(이건 베이컨 인가?), 프리메이슨의 두목이었는지는 잘모른다. 어쨌건 내가 칸트에 대해 아는 정보는, 칸트가 나에 대해서 아는것보다 조금 많을것이다.. 라는 의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칸트에 관한 이야기를…
물론 인간의 삶은 유한하고, 쓸 수 있는 시간도 정해져 있다.
많은 사람들이 시간이라는 주제에 대해 끊임없이 토론하고, 연구를 했던 건 유한한 시간을 가치있게...
줄 수 있는 게 이 노래 밖에 없다
힘들어하는 너에게…
“줄 수 있는게 이 노래 밖에 없다”
음정도 불안정하고, 박자도 내 마음대로…
요조처럼 귀엽고 애교스럽게 부르지도 못하고…
매끄럽기는 커녕 부르면서 힘들어하는 게 고스란히 느껴질테지만…
내 노래 들으면 늘 웃던게 생각나서…
이 노래라도 주고 싶어서… 그래도 열심히 불렀어…
힘내라고는 안 할테니 잠시나마 웃으라고 말이야…
http://moby.to/apt2cq
약속하지 않는 까닭
어렸을 땐 너무 쉽게 사랑을 약속한다.
사귄지 100일만에 커플링을 맞추고, 결혼 후 어떻게 살지에 대해 재잘재잘 이야기하는 걸 좋아한다.
단지 어리기 때문에?
그건 아닌 것 같다.
어쩌면 그 땐 서로의 눈에 상대방 밖에 보이지 않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마치 어린 아이들이 이성 친구를 만났을 때 바로 결혼을 약속하는 것처럼…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어가면서 변하는 건 사랑하는 사이에서도 약속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분명 사랑은 어렸을 때 했던 치기어림과는 다른데, 덜 사랑하는 것도 아닌데… 섣부른 약속을 하지 않는다.
단지 용기가 없기 때문에?
그건 아닌 것 같다.
나이를 먹을수록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이 깊어지기 때문에, 약속을 지키지 못했을 때 상대가 받을 상처를...
♬ 'Origin of Love' - Hedwig and the Angry Inch ♪ →
사람들은 어딘가에 자신의 반쪽이 있을 거라고 믿고, 그 반쪽을 찾길 원한다.
그런데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우리는 그 사람을 끊임없이 의심하며 시험에 들게 한다.
그러고선 이 사람은 나의 반쪽일까, 아닐까 답도 없이 고민을 한다.
그래. 어쩌면 지금 그 사람은 당신의 반쪽일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그건 끊임없는 물음으로 답을 얻을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태초에 하나를 둘로 쪼갠 이는 너그롭지 못해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나야 그 답을 알게끔 해뒀으니까.
자꾸 질문하면 답을 알 수 없도록 만들어 뒀으니까.
그냥 지금은 곁에 있는 그 사람을 바라보면 되는 것이다.
그냥 사랑하면 되는 것이다.
나의 반쪽은 어쩌면 내 마음 속에 있는 건지도 모른다.
사랑을 얻고 나는 쓰네
사람이 감정에 내몰릴 때 글은 더 잘 써지는 것 같다.
머리를 쓰지 않고 마음을 쓰기 때문이다.
기형도도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라며 멋진 시들을 남기지 않았는가.
이별의 아픔, 짝사랑의 안타까움 등은 분명히 좋은 글들을 만들어 낸다.
하지만 사랑을 할 땐 왜 좋은 글들이 나오지 않을까?
아마도 그건 내 감정을 있는 그대로 토해내기보다는 상대의 감정을 먼저 이해하려 하고, 배려하고, 상대에게 잘 보이고 싶어하기 때문이 아닐까?
그래서 마음보다는 머리를 쓰게 되는 것이다.
나쁘다고는 할 수 없다.
사랑을 할 땐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보다는 다양한 표현과 미사여구로 사랑을 표현하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감정이 머리까지 치솟아 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때로는 작위적이고,...
January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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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집
인터넷에는 무수한 페이지들이 있고, 무수한 공간들이 있다.
곳곳에 흩어져있는 내 정체성들을 한 곳에 모아놓기는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내 마음, 내가 쓴 글들이 다시 찾을 수 없을 지도 모르는 무수한 공간을 떠돈다.
그 무한의 어지러운 공간 중에서 적어도 한 곳은 오로지 당신만을 위해 존재하는 ‘당신의 집’으로 만들고 싶었다.
바로 이 곳이, 내가 마련한 소박한 ‘당신의 집’이다.
참을 수 없는 이해의 가벼움
사람들은 이해한다는 말을 너무 쉽게 내뱉는다.
나도 그렇다.
‘네 맘 다 이해해’라는 말을 자주 한다.
사실은 이해하지도 못 하면서, 말로만 이해했다고 한다.
우리가 이해한다는 말을 자주 내뱉는 건 머리로는 네 말을 이해했다는 뜻이다.
그걸 마음으로 이해하고, 포용하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다른 사람을 이해한다는 건, 그 사람이 나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한다는 뜻이다.
그 다름을 인정하는 게 사람을 이해하는 첫 단계인데, 사람들이 가장 못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그것이기도 하다.
나와 다른 너를 먼저 인정하고 마음을 열어야 그 사람을 이해할 수 있는 마음의 문이 열린다.
나는 이제야 비로소 네가 나와 다르다는 걸 인정하는 단계인 것 같다.
머리로는 이해했었지만...
보고도 못 본 척
우리 인생살이에서 알고도 모르는 척, 보고도 못 본 척, 듣고도 못 들은 척 넘기는 그 헤아림과 짐작의 여백이 그 얼마나 깊고 포근하고 넉넉한 삶의 미학입니까.
조정래, ‘황홀한 글감옥’ 중에서
실제 이렇게 살기는 얼마나 어려운지…
오히려 몰라도 아는 척, 못 본 것도 본 척, 못 듣고도 들은 척 하지 않았나 싶다.
그래서 삶이 힘겹다고 느꼈는지도 몰라.
한 번 소용돌이에 휘감긴 감정은 계속 격해져만 갔어.
정곡을 찌르는 이 글을 보며 볼수록 실망스러운 사람이 되지 말자고, 볼수록 매력적인 사람은 못 되더라도 그래도 한결 같은 사람은 되자고 다짐해본다.
사랑받는다는 건
“사랑받는다는 건 때로 두려움을 동반하는 것이지. 복잡하기 이를데 없는 우리 인생에서 신은 간혹 나쁜 때를 골라 좋은 사람을 보내준단다.”
- 기욤 뮈소, ‘당신 없는 나는?’ 中
누군가에게 사랑받는다는 것에 대해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자신의 상황이 나쁠 때 사람들은 자신이 사랑할 처지도, 사랑받을 자격도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사랑은 누구에게나 또 어느 때나 다가오는 것이다.
두려워 뒷걸음질 치면 당신 일생에 단 한 번 뿐일지 모를 사랑을 놓칠 수도 있다.
좋은 때만 찾아오는 게 사랑이라면, 그것의 깊이는 가늠하기 힘들다.
나쁜 때에도 찾아와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이라면, 두려움 없이 그저 받아들여도 된다.
해준 것이 없어 미안해 할 필요도,...
사랑합니다.
“소동파의 [마음속의 대나무]라는 책에 이런 얘기가 나와. 옛날에 글을 짓는 사람은 글에 능한 것을 ‘좋은 글’로 여긴 것이 아니라, 쓰지 않을 수 없어 쓴 글을 ‘좋은 글’로 생각했대. 산천의 구름과 안개, 초목의 꽃과 열대모 충만하고 울창하게 되어야 밖으로 드러나듯이, 마음속 생각이 충만하면 글은 저절로 써진다고.”
당신이 읽어보라고 내밀었던 책 ‘백수생활백서’에 나온 내용입니다.
인용의 재인용인 셈이죠.
이 글을 읽다 문득 당신이 생각났습니다.
당신이 내게 쓴 글은 ‘쓰지 않을 수 없어 쓴 글’이었다고.
그래서 당신의 글을 읽으며 ‘좋은 글’이 아니라...
기억과 추억
사랑이 위대한 건 기억을 추억으로 바꿔주기 때문이라고 한다.
단지 기억으로만 남는 건 그저 과거일 뿐이다.
하지만 추억이 되는 건 그 지난 시간에 있었던 하나 하나의 눈짓과 몸짓을 기억하고, 그 감정이 그대로 전달되기 때문일 것이다.
추억을 남기는 사랑은 그래서 아름답다.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당신을 생각하면 추억들이 밀려온다.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내가 세상에서 가장 부러워하는 커플은 선남선녀도 아니고, 이제 막 사랑을 시작하는 연인들도 아니고, 막 결혼한 사람들도 아니다.
내가 가장 부러운 커플은 노부부들이다.
함께 한 세월의 익숙함에 서로 무뚝뚝하고, 뭘 해도 나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는 듯 뚝뚝 말을 던지고, 티격태격 하지만
미끄러운 길에선 여전히 슬쩍 손 잡아주고, 술을 많이 먹고 들어오면 건강을 걱정해주고, 서로가 곁에 없음을 두려워하는 그런 노부부들 말이다.
손 잡는데 설레임이 없어도 익숙한,
함께 있는데 뜨거워지지 않아도 아늑한,
그런 세월과 생활을 함께 겪어온 노부부들이 참 부럽다.
때로는 믿음이 깨지기도 하고, 죽이고 싶을 만큼 밉기도 한 순간이 있을 테지만
그 모든 것들을 견딜 수 있었던 건 사랑에서 시작된 함께하고...
쿨하다는 것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쿨해지기란 힘든 일이다.
아니 불가능한 일이다.
그냥 친구나 일반 사람들 앞에서야 얼마든지 쿨해질 수 있지만,
사랑하는 사람은 사랑하기 때문에 쿨해지기가 힘들다.
하는 말 하나 하나, 하는 행동 하나 하나에 신경이 쓰이기 마련이다.
내가 하면 아무렇지도 않았던 것들, 친구가 하면 아무렇지도 않았던 것들이
아무렇지도 않은 게 아닌 게 된다.
그래서 사랑하는 사이에 ‘쿨하다’라는 건 그만큼 사랑하지 않는다의 다른 표현이라 할 수 있다.
어른들은 참 이상해요.
어른들은 참 이상해요. 좋아하는 사람한테 좋아한다고 말을 못해요. 몰래 훔쳐만 봐요. 그리곤 우리한테만 좋아하는 친구 생기면 고백하래요. 어른은 고백을 못한대요. 그 사람 마음을 모른다면서. 내가 좋아한다고 말하는게 고백 아닌가요? 어른들은 참 이상해요.
극소수의 사람
사람에게는 정말 다양한 모습이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한 사람의 단면만을 본다. 그보다 조금 적은 사람들이 그 사람의 다른 모습들을 보고, 극소수의 사람들이 그 사람의 숨겨진 모습을 보곤 한다.
당신은 내게 그 극소수의 사람이다. 나도 모르고 있던 내 모습을 끄집어낼 수 있는 그런 사람이다.
그래서 아마도 나는 당신을 사랑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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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만심
나는 자만하고 있었다.
나는 당신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데 당신은 그러지 못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모든 건 다 당신이 잘못했고, 다 당신 탓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생각하니 내가 불쌍하고, 억울했다.
그 자만심에 빠져 당신에게 상처를 입혔다.
그러다 알게 됐다.
난 그동안 당신을 이해하고 있었던 게 아니라는 걸.
어쩌면 나 자신을 합리화하면서 ‘나는 착해’라고 최면을 걸었는 지도 모른다.
다시 당신 입장에서 생각하려고 노력하니, 난 아직도 멀었다는 생각이 든다.
당신을 이해하는 게 아니라 이해하려는 노력을 이제 시작하는 것 같다.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이것이 다 과정이니까.
자만에 빠지지 않도록 노력해야겠다.
December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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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눈부신 존재라는 것
사랑의 이율 배반
- 이정하
그대여 손을 흔들지 마라. 너는 눈부시지만 나는 눈물겹다. 떠나는 사람은 아무 때나 다시 돌아오면 그만이겠지만 남아 있는 사람은 무언가 무작정 기다려야만 하는가. 기약도 없이 떠나려면 손을 흔들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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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눈부신 존재라는 것, 나 역시 눈물 겹다.
당신도 눈부신...
당신을 사랑하기 위해
당신을 사랑하기 위해서 나는 이해해야 한다.
받아들여야 한다..
당신이 늘 내 곁에 함께 있어주진 못한다는 것을,
함께 있고 싶은 순간, 같이 하지 못함을 인정해야 한다.
그리고 알아야 한다.
비록 내 곁엔 없지만 당신의 마음만은 함께 있다는 것을.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사랑이 없는 게 아니듯이,
당신도 언제나 그렇게 늘 내 곁에 있어왔다는 걸, 있어줄 것이라는 걸…
난 이해해야 한다.
머리로 이해하는 것처럼 마음에서도 받아들이기가 쉽진 않지만 이것이 당신을 사랑하는 방법임을 깨달았다.
당신을 사랑하기 때문에, 나는 기꺼이 받아들이는, 이해하는 노력을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