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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 8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내가 세상에서 가장 부러워하는 커플은 선남선녀도 아니고, 이제 막 사랑을 시작하는 연인들도 아니고, 막 결혼한 사람들도 아니다.

내가 가장 부러운 커플은 노부부들이다.

함께 한 세월의 익숙함에 서로 무뚝뚝하고, 뭘 해도 나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는 듯 뚝뚝 말을 던지고, 티격태격 하지만

미끄러운 길에선 여전히 슬쩍 손 잡아주고, 술을 많이 먹고 들어오면 건강을 걱정해주고, 서로가 곁에 없음을 두려워하는 그런 노부부들 말이다.

손 잡는데 설레임이 없어도 익숙한,

함께 있는데 뜨거워지지 않아도 아늑한,

그런 세월과 생활을 함께 겪어온 노부부들이 참 부럽다.

때로는 믿음이 깨지기도 하고, 죽이고 싶을 만큼 밉기도 한 순간이 있을 테지만

그 모든 것들을 견딜 수 있었던 건 사랑에서 시작된 함께하고 싶다는 그 마음일 것이다.

그런 시간이 쌓이고 쌓이다 보면 어느새 두사람 사이에 사랑이 화석처럼 굳는 것일 게다.

이미 사라져버린 것처럼 눈에 보이진 않아도, 썩지도 사라지지도 않을 화석이 돼버리는 것.

노부부들에겐 그런 사랑이 있을 것 같다.

노부부의 사랑은 또 어쩔 수 없는 이별에 대비해야만 한다.

그걸 두 사람이 모두 알고 있기에 그들은 떠나려는 준비, 떠내보내려는 준비를 한다.

함께 떠나지 못한다면 남겨진 사람은 자신이길 바란다.

그것은 더 오래 살고 싶다는 열망이 아니라 상대방의 대한 배려이다.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를 들으면,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는 건

그 배려 가득한 사랑, 기쁘고 힘든 일을 함께 해왔던 삶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노부부의 사랑은 그래서 내게 부러운 존재다.

‘다시 못 올 그 먼 길을 어찌 혼자 가려하오. 여기 날 홀로 두고 여보 왜 한 마디 말이 없소. 여보 안녕히 잘 가시게. 여보 안녕히 잘 가시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