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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 2

사랑을 얻고 나는 쓰네

사람이 감정에 내몰릴 때 글은 더 잘 써지는 것 같다.

머리를 쓰지 않고 마음을 쓰기 때문이다.

기형도도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라며 멋진 시들을 남기지 않았는가.

이별의 아픔, 짝사랑의 안타까움 등은 분명히 좋은 글들을 만들어 낸다.

하지만 사랑을 할 땐 왜 좋은 글들이 나오지 않을까?

아마도 그건 내 감정을 있는 그대로 토해내기보다는 상대의 감정을 먼저 이해하려 하고, 배려하고, 상대에게 잘 보이고 싶어하기 때문이 아닐까?

그래서 마음보다는 머리를 쓰게 되는 것이다.

나쁘다고는 할 수 없다.

사랑을 할 땐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보다는 다양한 표현과 미사여구로 사랑을 표현하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감정이 머리까지 치솟아 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때로는 작위적이고, 유치하고, 다소 난해하더라도 그래, 하고 싶은 말은 ‘사랑해’이겠거니 하고 이해하자.

그저 ‘사랑해’라는 말을 하고, 하고 또 하고 싶기 때문이라고.